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이제껏 내가 생각해 왔던 ‘올바른 교사상’은 학생을 이해하는 교사는 물론이거와 정말 잘 가르치는 교사라고 생각해왔다.
교사라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의 분야에서 최고가 아니면 교사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다.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해 봐도 못 가르치는 교사를 정말 싫어했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껏 그 ‘잘 가르침’에 대한 방법은 그리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저 내가 아주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그저 알려만 주면 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정말 ‘잘 가르침’이란 것은 교사가 가르치는 것을 학생이 잘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음을 말하는 것 이였다.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교사의 길이 참 멀고도 힘듬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학생이 나의 가르침을 잘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나서야 학생을 가르칠 때도, 학생을 이해하고 지도할 때도,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감이 서게 되었다.
그 감은 바로 ‘칭찬’이였다.
사실 동물을 훈련시키는 방법은 아주 단순하고 원초적인 방법밖에 없다.
책에서는 그 예를 범고래로 들었고, 그 방법은 실로 아주 작은 것 이였다. 바로 ‘칭찬’이다.
그 큰 범고래가 조련사의 말대로 헤엄치고 묘기를 부릴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놀라운 것이다.
말이 통하지도 않는 동물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신뢰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신뢰가 쌓인 뒤에는 칭찬으로써 훈련을 시켜야 하고, 또 잘못을 했을 땐 벌 주기 보다는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를 해야 한다.
이렇게 글로 써놓으니까 너무 쉬운 방법이라서 나도 범고래는 아니더라도 강아지 정도는 훈련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방법을 다 보고 나서도 생각해보면 실천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책을 덮으면서 깨달았다.
나는 평소에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아주 사소한 칭찬까지도 말이다.
가령, 친구가 예쁜 옷을 입고 온다고 하면 예전엔 “오~ 먼데~.”이렇게 일명 ‘뒷통수 치기반응’을 했었다.
아마 내심 마음속으로 부러움과 배 아픔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칭찬이란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이 아닌데 사실 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난 경상도여자다.
그래서 더욱 감정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것 같다. 칭찬을 하기보다는 비꼬기 일쑤였고, 칭찬을 하더라도 아주 많이 돌려서 말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것을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실천해보고 싶었다. 정말인지 내 눈으로 확인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지만 나는 칭찬한다는 것에 별로 익숙하지가 않다. 그래서 일단 먼저 ‘칭찬하는 것’을 시도를 해보았다.
친구들을 칭찬해보았지만 역시나 뜻대로 잘 되지가 않았다.
왠지 칭찬을 하는 것이 내가 마음에도 없는 겉치레를 하는 것 같아서 뻘쭘했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그냥 또 예전처럼 칭찬보다는 단점부터 끄집어내는 ‘뒷통수치기 반응’을 했다.
그러다가 생각해보니 내가 미래에 학생들에게 칭찬하나 하지 못하는 교사가 될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싫었다.
그래서 요즘은 다시 칭찬을 남발하고 있다.
이것이 마음에도 겉치레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칭찬을 하고나면 정말로 그 칭찬받은 사람이 나중에는 칭찬받아도 마땅할 만큼 잘 하는 것 이였다.
“넌 참 다정하고 애교가 많은 것 같애.” 라고 말하면 그 아이는 그 뒤로 정말 다정다감하게 애교스러운 행동을 많이 하는 것 이였다.
물론 그것이 하루뿐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칭찬은 정말이지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인 것 같다.
나는 왜 그동안 그렇게 칭찬하는 것에 인색했던 것일까?
칭찬은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다 좋은 것인데 말이다.
칭찬하는 것을 해본 뒤 나는 자신감이 생겨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시키는 방법’도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칭찬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이것이였다. 나는 성격상 작은 실수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까칠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친구의 실수를 무관심으로 대처를 해야 되겠다고 행동하기보다는, 아직까지도 “야, 그거 틀렸어.”라고 입이 먼저 움직인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실천으로 옮기지를 못했다. 하지만 칭찬도 이제 서스럼없이 할 수 있는 나지 않는가.
이것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친구들을 춤추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실천을 해내고 나면 나는 미래에는 우리 반 학생들을 단체로 춤추게 할 수 있게 되겠지?
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칭찬. 아직도 칭찬의 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정말 이 말을 하고 싶다.
칭찬 많이 한다고 돈 드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우리 한번 고래를 춤추게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