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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낚시 여행지는 망치몽돌 해수욕장이다.

사실 무작정 거제도 바람의 언덕 으로 가서 사진 몇장 박아주고, 갯바위에서 낚시나 하자는게 원래 취지였는데...

바람따라 물결따라 달리다보니 도착한 곳이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망치몽돌 해수욕장이었다.

그리고 방파제 구석에 자리를 펴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전역하면서 나와 함께 딸려나온 해군가방.

전역후 나의 낚시가방으로 전직했다.

거기에 담겨진 나의 2010년산 7년지기 원투낚시대, 지렁이 낑구기가 귀찮아서 큰맘먹고 구입한 루어낚시대

오늘은 원투낚시만 할 것이기 때문에, 나의 8년지기 원투낚시대와 함께했다.

 


 

자세는 좀 나온다.

가장 연로한 나의 낚싯대... 중앙에서 멋진 자태를 뽐내며 감성돔을 기다리고 있다.

마침 해지는 시간때라서, 사진이 아주 감미롭고 신비롭게? 또는 몽환적으로 찍혀줘서 아주 마음이 뿌듯하다.

 

난 원투 낚시와 루어낚시를 주로 하는데, 주로 원투낚시를 한다.

즉 바다낚시만 한다고 보면 된다.

나는 낚시를 하는데 있어서 물고기에 의미를 크게 두지 않는다.

시원한 바닷바람, 해지는 저녁노을, 부드러운 음악, 그리고 가끔씩 터져주는 낚시대의 손맛 이것만으로 낚시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낚시는 손맛빼고 다 있었다. -_-;

 


 

해가 지고 밤이 되니 보이는 건 가로등과 밤하늘의 동반자 달뿐이다.

내 낚시대에 걸린 물고기는 자그마한 메기?한마리가 전부이다.

그래 내가 무슨 물고기 낚으러 왔나? 프로젝트가 끝나서 구녕에 바람넣으로 왔지 헤헤~

그래도 낚여주면 고마운데...

 

낚시전에 마트에서 소고기나 돼지고기라도 좀 사왔으면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배도 고프고, 딱 이타이밍에 소주에 고기 한점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까 배달시켜서 치맥한잔 하긴 했다만, 소고기에 소주한잔보다 못한건 사실이다.

 


 

그래서 아쉬운맘에 왕뚜껑으로 위로를 해본다.

선선한 가을 저녁바람에 드리워져있는 낚싯대, 그리고 낚싯대를 비춰주는 밤하늘의 밝은 달아래에 먹는 왕뚜껑은 돈주고도 못경험할 소중한 시간이다.(돈주면 교환할 맘은 있음. 헤헤 자본주의 만세~)

 

약간 부족함이 남게 배를 달랜후에, 중간보고시간

 


 

그래도 꽤 많지 않은가?

씨알이 작은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손맛은 다랑어나 청세치 못지않다.(물론 구라다)

참고로 저중에 내 물고기는 두마리 밖에 없다는건 내가 너무 주변 풍경에 심취해서 낚시에 심취하지 못했다는 핑계를 첨부한다.(쿨럭쿨럭...)

 

새벽4시...

지렁이가 바닥나버렸다... 이미 낚시가게는 문을 닫았다. 뭐 우짜겠노... 아침까지 자야지...

2시간 눈을 붙이고, 6시에 일어나서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넉넉하게 미끼 2만원어치를 샀다.(한통에 5000원)

 


 

새벽타임에 잡은 벌레+고라의 합작품이다.

합작품은 뭐냐믄 그러니깐....

고라가 지렁이 낑궈서 던지고, 충규가 들어올렸다.

이번여행에서 가장 씨알이 좋은 대물이다.

내가 잡았으면 하는 간절한 아쉬움은 속으로 묻어둔채, 아침에 회떠먹을 행복한 상상만 하면서 잠이 들었었다.

 

오후에도 나름 쏠쏠한 결과물이다.

 


 

여태껏 낚시 여행을 하면서 잡은 물고기중 최고의 개체수를 자랑한다.

바다낚시였는데다가, 남자머리가 4개이다보니 못 잡는게 이상하지???

물고기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서 무슨 물고기인지 잘 모르겠다. 고등어 한마리는 확실히 알겠는데...

 


 

고라파덕이 잡은 쥐치이다. 사이즈는 작았지만 저게 왜 내 낚시대에 걸리지 않은 것이냐 ㅠㅠ;

넓다란게 아마 횟점으로는 카운트가 제일 많이 나왔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뭐 목적이 횟감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던가...

초딩때부터 배우기를 남자가 칼을 들었으면 뭐라도 썰어야 된다고 배웠다. 헤헤 배운건 써먹어야징 우야겠옹~

 


 

물고기 수는 꽤 됐던거 같은데, 막상 썰고나니 몇점 안나왔다.

물론 조리사의 역량도 있겠지만, 물고기 씨알과 살점이 딱히 비례하는건 아닌것 같다. 쥐취가 제일 살점이 많이 나온거 같다.

 

거의 2,3년만에 오는 낚시인데다가, 프로젝트 종료후에 온 낚시인데다가, 클라이언트의 압박과 도시의 탐탁한 공기속에서 해방된 간만에 재미를 지대로 본 여행이었다.

딱히 여행을 즐긴다거나 하는 번거러운 행위를 하지 않는 나이지만, 가끔씩 맞이하는 이런 신선한 느낌의 여행은 삶의 활력소를 가득 채워주는 것 같다.

이번 거제도 낚시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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